극동계 캠핑 난방 (이너텐트, 야전침대, 플라이)

영하 14도에서 캠핑을 하면 텐트 스커트가 전방위로 얼어붙고, 밖에 둔 맥주까지 얼 정도입니다. 제가 25년 하반기부터 26년 상반기까지 극동계 캠핑을 다니며 배운 건, 팬히터 하나만으로는 절대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코가 시려워서 군밤장수 같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자야 했던 그날 밤, 아내는 "돈 내고 왜 혹한기 훈련을 하냐"며 핀잔을 주었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극동계 캠핑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실제로 써보고 느낀 난방 팁과 장비 선택 기준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극동계 캠핑


극동계 캠핑, 팬히터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많은 분들이 "팬히터 하나면 충분하다"는 말만 믿고 겨울 캠핑을 떠나시는데, 저는 실제로 그 말을 믿고 갔다가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공기의 열대류 현상으로 인해 뜨거운 바람은 위로 올라가고, 찬 바람은 아래로 내려옵니다. 게다가 텐트 스커트는 바닥에 있어서 영하 14도의 찬 바람이 그대로 직빵으로 들어오니까, 팬히터를 아무리 틀어도 발밑은 얼음장이더라고요.

일반적으로 6m급 대형 텐트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난방 장비를 2개 이상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실용적인 팬히터와 감성까지 챙길 수 있는 대류식 난로를 함께 사용하면, 봄·가을에는 팬히터만 쓰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난로를 추가하고, 더 추워지면 두 개를 동시에 가동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난로 옆에 앉아 있을 때 느껴지는 따뜻함이 팬히터보다 훨씬 좋더라고요. 팬히터 앞에 의자를 놓고 따뜻한 바람을 맞으면서 앉아 있지는 않으니까요.

이너텐트와 야전침대, 극동계 필수 장비입니다

극동계 캠핑을 갈 때는 이너텐트나 야전침대 중 최소 하나는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맨 땅바닥에 방수포 깔고 잤다가 지면으로부터 전달되는 전도열에 의한 냉기를 그대로 맞으면서 엄청 고생했거든요. 이너텐트는 바깥 텐트 안에 치는 구조라서 찬 바람을 1차적으로 막아줍니다. 이너텐트를 향해 팬히터를 쏴주면 안에 온도가 20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밖은 영하 14도인데 말이죠.

야전침대도 정말 효과적입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엄청난 한기를 막을 수 있고, 따뜻한 공기가 위쪽에 모이는 원리상 체감 온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실제로 온도계로 재보니까 바닥과 야전침대 위의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났어요. 이너텐트와 야전침대를 함께 사용하면 극동계 캠핑도 훨씬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정리해드릴게요. 극동계 필수 장비는 3가지입니다.

  • 팬히터 : 빠른 공기 가열 및 온도 유지용
  • 대류식 난로 : 복사열을 이용한 직접적인 온기 및 비상용 난방
  • 서큘레이터 : 상단에 고인 뜨거운 공기를 바닥으로 강제 순환

플라이 없이는 결로와의 전쟁입니다

플라이를 생략하고 캠핑을 가도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 경험상 극동계 캠핑에서는 플라이가 필수입니다. 저는 라디트 솔롱고라는 텐트를 사용하는데, 방수압이 3000 이상이라 장마철에도 물이 들어오지 않는 재질입니다. 그런데 극동계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플라이가 없으면 안의 따뜻한 공기와 바깥의 찬 공기가 만나면서 어마어마한 결로가 생성됩니다.

제가 좌식 세팅으로 캠핑하면서 털 러그를 깔았는데, 천장에서 떨어지는 결로 때문에 러그가 다 젖을 정도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맨날 해야 하는 일이 수건으로 천장 닦기였죠. 플라이를 통해 이중 천을 덧대고 안에 공기를 가두는 방법을 사용하면 결로를 대폭 줄일 수 있고, 보온 효과도 훨씬 좋아집니다. 플라이 설치가 번거롭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극동계에는 정말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텐트 크기와 바닥 세팅,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겨울 캠핑용 텐트를 고민하실 때는 조금 더 큰 사이즈를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폭이 4.2m 정도만 되어도 양옆에 짐을 놓고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도 공간이 여유롭습니다. 전에 3.6m 폭을 썼을 때는 의자 뒤로 지나다니기가 빽빽했는데, 4.2m로 바꾸고 나니까 쾌적함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겨울 장박은 크기가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바닥 세팅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자면, 파쇄석 그대로 써도 생각보다 춥지 않습니다. 물론 냉기가 올라오긴 하지만, 난방을 조금 더 해주면 충분히 커버 가능합니다. 저는 매년 파쇄석 위에서 좌식 세팅 없이 입식으로 지냈는데, 오히려 신발 신고 들락날락하면서 커피 타다가 물 버리기도 편하고, 비 올 때나 눈 올 때 밖에서부터 신발 벗고 들어가는 불편함이 없어서 좋더라고요. 러그를 깔면 맨날 돌돌이로 청소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 해도 되니까 훨씬 편했습니다.

다만 침실은 바닥 공사를 살짝 하시는 게 좋고, 에어매트 높이도 중요합니다. 저는 40cm짜리 에어매트 두 개를 사용하는데, 이전에 10cm짜리를 썼을 때와 비교하면 밤에 잘 때 공기 온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난로나 팬히터를 쓰면 따뜻한 공기가 위쪽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높은 에어매트에서 자는 게 훨씬 따뜻하게 잘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극동계 캠핑은 철저한 준비 없이 떠나면 정말 고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초보 캠퍼였을 때 팬히터 하나만 믿고 갔다가 진짜 죽을 뻔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이너텐트와 야전침대, 플라이를 반드시 챙깁니다. 특히 플라이는 결로 방지와 보온 효과 측면에서 정말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난방 장비도 2개 이상 준비하시고, 텐트는 조금 크게 선택하셔서 공간 여유를 확보하시면 훨씬 쾌적한 겨울 캠핑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혹한 속에서도 따뜻하고 안전한 캠핑 되시길 바랍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EIHnkmNGxo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에어텐트 장단점 (무게, 설치편의성, 복원력)

폴대텐트 vs 에어텐트 (설치시간, 가격, 겨울캠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