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한국 고산지대 쉼오지 캠핑장 장단점 소개
솔직히 저는 충주호 808 캠핑장을 예약하기 전까지만 해도 캠핑장 사이트 가격이 다 비슷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이트를 둘러보니 '한 팀존'과 '두 팀존'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나뉘어 있더군요. 일반적으로 캠핑장은 사이트 하나당 한 팀씩 배치되는데, 이곳은 두 팀이 함께 쓸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별도로 운영하고 가격도 정확히 2배였습니다. 26년 겨울에 직접 방문해서 겪은 일과 함께, 이 캠핑장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겠습니다.
충주호 808 캠핑장은 전체 65개 사이트를 A, B, C, D, E, I 총 여섯 개 존으로 나누어 운영합니다. 일반적인 캠핑장과 달리 '한 팀존'과 '두 팀존'이라는 독특한 사이트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한 팀존은 말 그대로 한 팀만 들어갈 수 있는 독립형 사이트이고, 두 팀존은 두 팀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넓게 조성된 공용 사이트입니다. 가격은 한 팀존이 하룻밤 15만 원, 두 팀존이 30만 원으로 정확히 2배 차이가 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눈에 띄었던 건 한 팀존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차 있는데 반해, 두 팀존은 텅텅 비어 있더라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30만 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보니 두 가족이 함께 오지 않는 이상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였던 거죠. 사이트 배치도를 보면 I존에 대형 패밀리존 14개와 일반 데크 6개가 있고, A존은 개수대와 화장실이 가깝고, B존은 두 가족 사이트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I18번은 호수와 산이 동시에 프레임에 담겨 인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캠핑808 공식 홈페이지).
저는 처음 예약할 때 편의시설에서 가장 먼 사이트를 잡았습니다. 지도상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평면도는 평면일 뿐이었고, 실제로는 경사가 상당히 심한 언덕 위에 있었습니다. 밤에 화장실 한 번 다녀오려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서 잠이 다 깨는 수준이었죠. 3박을 예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제안을 드렸습니다. "저희가 3박 예약했고, 두 팀존에 아무도 없으니 저희가 30만 원 내고 이용해도 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원래 한 팀존에서 15만 원씩 총 45만 원을 낼 예정이었는데, 두 팀존으로 옮기면 30만 원씩 총 90만 원을 내겠다는 제안이었죠. 사장님 입장에서는 비어 있던 사이트에서 추가 수익이 생기는 셈이고, 저희는 편의시설에서 가까운 명당 자리를 쓸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하는 구조였습니다.
사장님이 한참 고민하시더니 결국 허락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편의시설 바로 앞 두 팀존을 3박 내내 독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철에는 특히 두 팀존 사이트가 많이 비어 있기 때문에, 만약 한 팀존을 예약했는데 도착해서 두 팀존이 비어 있다면 사장님께 정중하게 제안해 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성수기나 주말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비수기나 평일이라면 충분히 협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협상 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충주호 808은 각 사이트마다 1.5m 간격으로 층층이 배치되어 있어 어느 자리에서든 충주호 전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이런 '단차 배치'는 일반적인 평면 캠핑장과 달리 앞 사이트가 뒷 사이트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설계된 구조로, 모든 사이트에서 호수와 산, 하늘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비교적 저렴한 사이트를 예약해도 뷰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 이 캠핑장의 큰 매력이죠.
충주호 808의 편의시설은 두 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A존 쪽에 한 동, I존 쪽에 한 동이 있는데 둘 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샤워실은 칸막이와 커튼이 있어 개별 샤워실처럼 쓸 수 있고, 에어컨까지 설치되어 있어 여름에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도 에어컨과 비데가 갖춰져 있어 일반적인 캠핑장보다 시설이 한 단계 위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점은 제가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랄 정도로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부터 다양한 음료, 맥주, 와인까지 구비되어 있어 미니 편의점 수준이었죠. 캠핑장 매점이라고 하면 보통 라면이나 간단한 음료 정도만 파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정말 필요한 건 웬만하면 다 살 수 있었습니다. 예상 밖으로 충실한 매점 덕분에 급하게 뭔가 필요할 때 편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와 땡큐 캠핑에서 가능합니다. 공식 홈페이지는 매월 10일 오후 2시에 다음 두 달 예약이 일괄 오픈되고, 땡큐 캠핑은 매월 25일 오후 2시에 오픈됩니다. 사이트당 기준 인원은 성인 2명이며, 만 8세 이상부터는 1인당 2만 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저희는 아이 한 명과 함께 갔기 때문에 추가금 2만 원을 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각 사이트의 사진과 크기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예약 전에 꼼꼼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체크인은 오후 2시, 체크아웃은 낮 12시입니다.
충주호 808은 일반적으로 호수 뷰 캠핑장이라고 하면 기대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제 경험상 이 정도 뷰에 이 정도 시설이라면 가격이 더 비싸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한 팀존 15만 원은 합리적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편의시설과의 거리, 경사 여부는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평면도만 보고 판단하면 제처럼 낭패를 볼 수 있으니까요.
겨울철 비수기에 방문하신다면 꼭 두 팀존 활용 팁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사장님께 정중하게 제안만 잘 드려도 명당 자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충주호의 고요한 물결과 주변 산세를 바라보며 보내는 캠핑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저는 다음에도 또 방문할 계획입니다. 호수 뷰 캠핑을 계획 중이시라면 충주호 808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w8Ad8jSsqU&t=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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